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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사람, 사랑

  • 지누가 쓴 시 - 초등학교 2학년 눈에 비친 세상

    2021.03.19 by 느긋하게, 차분하게, 꾸준하게

  • 지누 영어 선생님이 보낸 편지 (2021년 2월 어느 날)

    2021.03.08 by 느긋하게, 차분하게, 꾸준하게

  • 마흔한 살 생일에

    2021.01.19 by 느긋하게, 차분하게, 꾸준하게

  • 지누의 학교 숙제 영상 "나는 누구인가?" (2020)

    2021.01.16 by 느긋하게, 차분하게, 꾸준하게

  • 2021년 우리 가족 새해 다짐

    2021.01.04 by 느긋하게, 차분하게, 꾸준하게

  • 현민이가 불혹에 접어들던 날 (2020년 11월 20일 금요일)

    2020.12.01 by 느긋하게, 차분하게, 꾸준하게

  • 지누가 열세 살 되던 날 (2020년 10월 27일 월요일)

    2020.10.27 by 느긋하게, 차분하게, 꾸준하게

  • '싹쓰리'에 쓸려온 그때 그 시절 나와 우리

    2020.07.28 by 느긋하게, 차분하게, 꾸준하게

  •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축구 연습 (07/23/2020)

    2020.07.24 by 느긋하게, 차분하게, 꾸준하게

  • 2020년 6월 12일 미누의 아홉 번째 생일

    2020.06.26 by 느긋하게, 차분하게, 꾸준하게

  • 2020년 6월 21일 아버지의 날 The Father's Day of 2020

    2020.06.22 by 느긋하게, 차분하게, 꾸준하게

  • 지누랑 함께 드류 대학교 운동장 10 바퀴 - 2020/03/20

    2020.03.21 by 느긋하게, 차분하게, 꾸준하게

  • 코로나 바이러스와 미국 뉴욕 정신분석가 협회 모임 (2020/3/18)

    2020.03.19 by 느긋하게, 차분하게, 꾸준하게

  • 미누의 시 <오, 로션>

    2020.03.16 by 느긋하게, 차분하게, 꾸준하게

  • 양준일, 난 그에게서 '상처 입은' 희망을 본다.

    2020.03.14 by 느긋하게, 차분하게, 꾸준하게

  • 2020년 1월 1일 아침에

    2020.01.01 by 느긋하게, 차분하게, 꾸준하게

지누가 쓴 시 - 초등학교 2학년 눈에 비친 세상

"아빠, 이거 봤어요?" "뭔데?" "형이 쓴 포엄poem인데, 엄청 잘 썼다요." 9살 미누가 빨간색 도화지를 한 장 내게 내밀면서 말했다. "아, 이거. 형이 어렸을 학교에서 쓴 시인데." "야! 이렇게 형이 포엄을 잘 썼어요? 난 몰랐는데. 근데, 아빠?" "왜?" "이거 참 맞는 말인 거 같아요." "그렇게 생각해?" "네! 이거 보세요. 딱 맞는 말인 거 같아요." 미누가 형이 쓴 시를 읽기 시작했다. 지누가 초등학교 3, 4학년 때였던 거 같은데. 학기말에 집으로 가져온 학교에서 배운 공책과 만들기를 살펴보다가 눈에 들어온 시였다. 참 잘 썼다 싶어서 버리기 아까운 다른 것과 함께 한 곳에 모아둔 걸 미누가 찾아냈다. Nature by Jinu Lee My family is everything..

삶, 사람, 사랑 2021. 3. 19. 13:07

지누 영어 선생님이 보낸 편지 (2021년 2월 어느 날)

2021년 2월 어느 날 뜬금없이 지누 중학교 영어 선생님이 지누와 처, 나에게 보낸 편지가 하나 도착했다. 중학교 3학년이 된 지누는 영어 특수반에 들어갔다. 2020년 뉴저지에서 살기 좋은 도시 1위에 꼽힌 매디슨 Madison에 사는 아이 중 과외 수업을 받지 않는 아이는 거의 없다고 한다. 직접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생활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이곳 주민이 소유한 차, 입는 옷만 보면 충분히 그럴 것도 같다란 생각을 지우기가 쉽지 않다. 2007년에 엄마 뱃속을 둥둥 떠다니던 지누는 하나의 생명체로 세상에 자기 존재를 알린 지 9개월쯤 되었을 때, 미국에 왔다. 한글을 이해하고 사용하는데 그리 큰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지만, 몇 년 전 미국에 놀러 왔다가 우리 집에서 며칠 머문 큰누나는 지누가 쓰는 한글..

삶, 사람, 사랑 2021. 3. 8. 15:56

마흔한 살 생일에

"아빠, 이제 안방으로 들어가세요." 미누가 큰 소리로 외쳤다. "그래, 그럴게." 주섬주섬 머뭇머뭇 난 안방으로 들어갔다. 몇 분이 흘렀던가? 다시 미누가 소리쳤다. "아빠! 이제 나오세요. 형, 노래 틀어." "그래, 그럼, 나 이제 나간다. 생일 축하, 한 번 받아볼까?"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가 흘러나오는 거실은 깜깜했고, 아내는 서둘어 케이크에 놓인 숫자 41 촛불에 불을 붙였다. "지누야, 그거 말고, 좀 다른 거 틀면 안돼? 그거 좀 이상하다. 야, 더 신나는 걸로." "네, 한 번 찾아볼게요." 황급히 아마존 킨들Amazon Kindle을 손에 쥐며 지누가 말했다. "야, 이거 좋다. 자 이제 됐다. 생일 축하를 시작합시다!" 오른손에 손전화기를 들고 내 마흔한 번째 생일잔치를 동영상으로 기..

삶, 사람, 사랑 2021. 1. 19. 02:23

지누의 학교 숙제 영상 "나는 누구인가?" (2020)

2020년 3월 초에 미국에 상륙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레잇 네이션great nation'을 공포의 도가니 속으로 몰고 갔다. 모든 사회 활동이 보이지 않는 대상으로 인해 정지되었다. 우리 네 식구가 살고 있던 드류 대학교 교정도 한순간에 텅 빈 공간으로 변했다. 최대한 바깥출입을 삼가며 처와 난 안전과 안정을 위해 조심했다. 그런 와중에 첫째 아들 지누는 7학년이 되었고, 둘째 아들 미누는 4학년이 되었다. 지누의 사회과학 수업 첫 번째 숙제는 "나는 누구인가?"를 소개하는 영상을 직접 만드는 일이었다. 다시 봐도 잘 만들었단 생각이 든다. 여름 방학 내내 하루에 짧게는 2시간, 길게는 4시간씩 연습했던 축구가 즐길 수 있는 놀이로 변할 만큼 실력이 늘었기 때문인지 자기를 소개하는 영..

삶, 사람, 사랑 2021. 1. 16. 22:02

2021년 우리 가족 새해 다짐

새해 다짐은 포기하기 위해 세우는 거다. 새해 다짐은 포기한 걸 다시 시도하기 위해 세우는 거다. 새해 다짐은 포기한 걸 다시 세우고, 다시 세운 걸 포기하고, 다시 포기한 걸 또 다시 세우는 일련의 '과정'에 집중하기 위해 세우는 거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을 무한반복하다보면 작심한 모든 걸 이루지는 못할지라도 생각보다 많은 걸 이룬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고 과정에 집중할 때만 결과를 맛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위해 새해 다짐은 세워야 하고 포기해야 하고 다시 시작해야 하고, 일련의 과정을 무한반복해야 한다. 2020년 12월 30일 지누와 미누, 처와 난 몸을 담고 있는 교회에서 준비한 송구영신 예배를 유튜브YouTube를 통해 드린 후 한 자리에 모여 앉아 2021년 새..

삶, 사람, 사랑 2021. 1. 4. 01:43

현민이가 불혹에 접어들던 날 (2020년 11월 20일 금요일)

"당신 이번 선물에는 뭘 가지고 싶어요?" "글쎄요. 딱히 가지고 싶은 게 없는데..." "그래도 당신 생일인데, 뭐라도 가지고 싶은 게 있었으면 하나 사야죠." "그럼, 하나 있긴한데..." "뭐죠?" "청소기. 엘지에서 나온 거." "그건... 괜찮습니다!" 처와 난 웃음으로 대화를 마무리했다. 2020년 11월 20일 처는 마흔에 접어들었다.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이현민이란 이름의 여자를 만난 지 19년이 지났다. 난 아직도 내가 현민이를 처음 만난 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붉은색과 보라색 중간쯤 되는 색깔 립스틱이 칠해진 아담하면서도 동그랗게 다물어진 입술은 옆자리에 친구가 앉자마자 화사하게 벌어지며 웃음으로 바뀌었다. 참하게 빗어 내린 단발머리. 원래 머리카락 색깔이 갈색끼가 다분한지는 몰랐다...

삶, 사람, 사랑 2020. 12. 1. 00:25

지누가 열세 살 되던 날 (2020년 10월 27일 월요일)

월요일 저녁 마지막 환자를 만나고 집으로 돌아왔더니 미누는 생일 축하 준비로 집 거실을 여기저기 부산하게 뛰어다니고 있었다. 커다란 풍선 안에 형에게 줄 50달러 지폐를 꼬깃꼬깃 접어 넣기 위해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50달러 지폐 한 장보다는 보기에도 좋으라도 10달러 세 장과 20달러 한 장을 마련했다. 아침, 점심, 저녁밥을 먹는 식탁은 어느새 지누의 열세 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잔치상으로 변해 있었다. 지누가 좋아하고 언젠가는 꼭 입고 싶어 하는 레알 마드리드 축구단의 경기용 축구복 상의 두 벌이 예쁘게 포장되어 식탁이 벽과 마주한 곳에 놓여 있었고, 그 앞에는 조그만 초콜릿 케이크가 숫자 13이 적힌 촛불을 머리에 붙이고 역사적인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다. "음악..

삶, 사람, 사랑 2020. 10. 27. 20:18

'싹쓰리'에 쓸려온 그때 그 시절 나와 우리

1 유학생이란 수식어를 달고 미국에서 산 지 14년째다. 미국이란 낯선 땅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게 낯선 땅에 사는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를 습득하는 일이라 생각해서 한국 문화와 담을 쌓고 산 지가 10년쯤 되었을 때, 미국에서 태어난 두 아들 지누와 미누가 주일 저녁이면 엄마와 함께 깔깔대며 보던 한국 연예극이 궁금해졌다. 을 알게 되었다. 남자 연예인 여섯 명이 낯선 상황을 찾아다니며 새로운 경험을 쌓아가는 과정 중 발생하는 관계 속 좌충우돌을 가까이서 관찰하며 영상에 담아 시청자에게 보여주는 연예극이었다. 공통점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다섯 남자가 알듯 모를 듯 묘하게 서로를 위하는, 표 내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멀리서 보는 사람은 다 아는, 해학이란 양념으로 버무려진 우정에 마음이 끌렸다..

삶, 사람, 사랑 2020. 7. 28. 10:18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축구 연습 (07/23/2020)

지금으로부터 넉 달 전 중국에서 시작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미국에 상륙했을 때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곳이 뉴욕과 뉴저지다. 뉴욕과 뉴저지 주는 약속이나 한 듯이 모든 거주민이 바깥출입을 삼가고 집 안에 머물며 주변 사람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라고 주 정부 특별법을 실행했다. 드류 대학교는 이 주 만에 국제 학생을 제외하면 아무도 살지 않는 텅 빈 곳으로 변했다. 국제 학생도 각자 나라로 돌아가야 할 거 같은 분위기가 잠깐 조성되었지만 각자 나라로 돌아가는 과정 또한 위험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던지 텅 빈 교정 속 가족 기숙사에 사는 스무 가정은 숨죽인 채 코로나 사태를 맞이했다. 3학년과 6학년인 미누와 지누를 데리고 오후가 되면 학교 운동장에 나가 축구 연습을 시작한 게 그때 즈음이었다. 끝없..

삶, 사람, 사랑 2020. 7. 24. 12:07

2020년 6월 12일 미누의 아홉 번째 생일

난 어릴 때부터 생일이 특별한 날이라 생각하며 자라질 않았다. 결혼 후 처가 자기 생일을 시작으로 아이들 생일과 내 생일을 어떻게 해서든 좋은 날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생일을 특별한 날로 생각하며 자라는 건 경험해야 하고 배워야 할 수 있는 거란 걸 깨달았다. 날 닮은 지누는 애써 자기 생일의 특별함에 태연한 척했지만, 속내는 엄마에게 교육받은 대로 반응했다. 엄마를 쏙 빼닮은 미누는 자기 생일이 다가오기 2달 전부터 틈만 나면 생일까지 며칠을 더 자야 하는지를 세고 또 센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지금까지 일상이라 불렀던 삶이 마비되었기에 아이들 생일 축하 또한 친구를 불러서 조촐하게나마 생일 잔치 대신 집에서 조촐하게 치렀다. 난 그게 좋았다. 생일의 특별함은 알겠는데, 생일만큼은 주..

삶, 사람, 사랑 2020. 6. 26. 11:31

2020년 6월 21일 아버지의 날 The Father's Day of 2020

주일 예배를 드리러 교회에 갔고, 예배 후 오늘을 마지막으로 다른 교회로 파송받은 한 목사님 가정을 환송하는 점심 식사 모임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세 달이 넘도록 텅 빈 채 방치되어 있는 교회 친교실에서 가진 후, 잠깐 코스트코 CostCo에 들려 필요한 과일과 음식거리를 챙겨서 집으로 돌아왔다. 화장실에서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미누가 다가오더니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이게 뭐니?" "편지예요. 오늘은 파덜스 데이니까." "그래, 고맙다."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끝내고 거실로 나오니 지누가 다가와 반으로 곱게 접은 종이를 한 장 내밀었다. 연필로 쓴 'Really Important. MJ'라는 짤막한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잠시 후 책상 위에 빨간색 봉투..

삶, 사람, 사랑 2020. 6. 22. 07:14

지누랑 함께 드류 대학교 운동장 10 바퀴 - 2020/03/20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미국 시민은 안전을 위해 최소한의 외출을 제외하면 집에 머물고 있다. 드류 대학교 총장도 기숙사를 떠날 수 없는 학생을 제외하고 미국에 집이 있는 모든 학생을 집으로 돌아가라고 명령했다. 이틀 사이에 교정에 오가는 학생 수가 확연하게 줄었다. 이 위기가 언제까지 계속될까?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일까? 뉴욕 타임스에 올라오는 거의 모든 기사는 상황은 지금보다 더욱더 악화될 거라는 예견 일색이다. 이와 더불어 강경함과 단호함, 독불장군의 대명사로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의 수위는 점점 올라가고 있다. 세금 보고자 혹은 미국 시민에게 특별 위로금으로 1,000 달러씩 지급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두고도 말이 많다. 미국에서 태어난 두 아들 밥상에 살며시 처와 내 숟가락을 얹어 산지도..

삶, 사람, 사랑 2020. 3. 21. 21:19

코로나 바이러스와 미국 뉴욕 정신분석가 협회 모임 (2020/3/18)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국에 상륙한 지 2주 만에 미국 전역은 비일상성이 일상성을 대체했다.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가 서로의 생명 유지를 위해 가장 필요한 생활 방식이 된 때를 우리를 지금 살고 있다. 내가 정신분석가 과정 교육을 받고 있는 정신분석가 협회에서는 수요일 오전 11시에 다 함께 모여 그 옛날 프로이트가 가까운 제자들과 수요일 저녁이면 집 거실에서 가졌던 정신분석사례 모임을 가진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오늘부터 실제 만남을 통해 이루어지던 모임이 줌Zoom이라는 누리망 매체를 통한 모임으로 바뀌었다. 20명 남짓되는 회원(정신분석가, 전문상담가, 사회상담복지사)이 모여 순식간에 변한 상황에 적응하는 우리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9˙11 사태 이후 가장 심..

삶, 사람, 사랑 2020. 3. 19. 01:41

미누의 시 <오, 로션>

2020년 3월 15일 현재 미누는 3학년이다. 이 녀석에게 이런 시적 영감이 있으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학교가 문을 닫았고, 대체 수업을 위해 학교에서 사용하던 크롬북Chrome Book을 집으로 가져왔다. 뜬금없이 자기가 쓴 시라며 엄마에게 보여줬고, 보는 순간 깔깔거리고 웃던 처는 날 불렀다. 녀석이 쓴 시 을 읽는 내내 웃음꽃이 만발했다.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는 걸 이렇게도 싫어하는 줄은 몰랐다. 화장품을 바르지 않고 밖으로 달려 나가는 녀석을 잡아 바닥으로 내치고 누르기로 가슴과 팔을 바닥에 고정시킨 후 손바닥에 로션을 한 웅큼 떨어뜨린 후 녀석 얼굴에 잔뜩 묻였더니 서럽게 엉엉 울며 밖으로 힘없이 걸어나가던 녀석이 한순간 눈앞에 다시 찾아왔다. 역시나 함께 ..

삶, 사람, 사랑 2020. 3. 16. 07:55

양준일, 난 그에게서 '상처 입은' 희망을 본다.

"여보, 양준일이라고 알아요?" "네, 연예인이죠?" "어떻게 알아요?" "모르겠어요. 그런데 들어본 이름 같아요." 잠시 후 처와 나는 91년 양준일 씨가 처음 한국에서 가수로 활동을 시작할 때 불렀던 란 노래를 유튜브에서 찾아 듣고 있었다. "춤이 아주 독특한데요. 그런데, 자연스럽다. 아무 거리낌도 없고, 부드럽다. 자유분방함." 그가 내게 남긴 첫인상이었다. 유튜브는 친절하게도 양준일 씨가 부른 다른 노래 목록을 한 가득 보여줬다. "이야, 이 사람은 안무가 따로 없네. 그 순간순간 안무를 만드네요." 내가 말했다. "어?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 "그냥 보고 있으니까 그러네요." 잠시 후 난 누군가가 유튜브에 올려 놓은 을 찾아서 보고 있었다. 사회자 유재석 씨는 양준일 씨를 이 찾는 연예인 상..

삶, 사람, 사랑 2020. 3. 14. 12:21

2020년 1월 1일 아침에

경자년(庚子年) 흰 쥐가 주인공인 해가 시작했다. 부지런하고 영리한 동물인 쥐는 늘 먹이를 부지런히 모아놓는 성격 때문에 쥐띠인 사람은 먹을 복이 있다. 또한 쥐는 지진이나 화산, 산불 등 위험한 상황을 미리 알고 그전에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쥐띠인 사람은 살다가 맞닥뜨리는 위기를 잘 모면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몇 자 덧붙이면, 子時(자시)는 23시에서 01시로, 쥐가 먹이를 찾으러 발바닥에 땀이 날 정도로 뛰어다니는 시간이다. 방향은 북쪽이고, 달로는 음력 11월을 가리킨다. (출처: 궁금해요! 12띠, 김원석 글, 김주희 그림) 어제 송구영신(送舊迎新: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음) 예배를 드리는 중에 수첩을 꺼내 끄적거림을 시작했다. 두서없는 글이 실은 마음속에 ..

삶, 사람, 사랑 2020. 1. 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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