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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ight Clerk 더 나이트 클럭 (2020)

영화 속에 담긴 현실

by 느긋하게, 차분하게, 꾸준하게 2020. 6. 21.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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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ight Clerk (2020)

바트 브롬리Bart Bromley는 멀서 호텔Mercer Hotel에서 야간 당직 근무를 담당하며 살아간다. 엄마랑 함께 살지만, 바트는 지하실에서만 생활한다. 자폐증에 속하는 발달 장애의 한 가지인 아스퍼거스 증후군asperger's syndrome을 가진 바트는 다름 사람과 소통하는 걸 어려워한다. 사회성이 거의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언어를 사용한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한다. 밤늦은 시간 멀서 호텔에서 일하면서 그가 개발한 사회 적응 훈련 방법은 마음에 드는 손님을 자기가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둔 방에 묵게 하여 손님이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녹화하여 집으로 가지고 가서 관찰하여 흉내내기다.

 

        어느 날 밤 호텔에서 하룻밤 묵기 위해 찾아온 캐런Karen이라는 중년 여성에게 상호작용 교실로 사용하는 방을 배정해준 바트는 어느 때와 다름없이 퇴근 후 집으로 돌아와 잠깐 자기에게 상호작용 방법을 가르쳐줄 캐런 교실 영상을 시청하기 시작했다. 캐런이 연 호텔 창문을 통해 들어온 한 남자가 캐런을 살해하려는 모습을 확인한 바트는 서둘러 호텔로 돌아가 그 방으로 찾아갔지만 한 발짝 늦었다. 침대에 쓰러진 캐런의 몸과 객실 바닥 카펫은 피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이 살인 사건을 담당하게 된 형사에게 용의자 1호는 당연 바트였다. 퇴근 후 다시 호텔로 돌아온 경위에 관해 바트는 지갑을 호텔 자판기 근처에서 잃어버렸기 때문에 집에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고 대답했다. 에스파다 형사Dective Espada는 지갑을 잃은 바트가 어떻게 집에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려 아이스크림을 살 수 있었는지를 되물었고, 바트는 이에 관해 명확한 답변을 제시하지 못했다. 형사는 조심스레 바트의 주변을 지켜보고 시작했다.

 

        호텔 지배인은 바트에게 살인 사건이 발생한 멀서 호텔이 아닌 해밀턴 호텔Hamilton Hotel에서 똑같은 일을 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해줬고, 바트는 새로운 일터에서 야간 당직 근무를 시작했다. 바로 그날 밤 바트는 안드레아 리베라Andrea Rivera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여인을 만났다. 자기 남동생 또한 아스퍼거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고 고백한 안드레아는 첫 만남에서부터 바트에게 호감을 드러냈고, 바트는 난생처음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겠다는 용기를 마음에 품었다.

 

        안드레아는 캐런을 죽인 살인범과 내연 관계에 있었고, 살인범의 혐의를 바트에게 완벽하게 떠넘기긴 후 살인범과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계획을 품고 바트에게 접근했다. 안드레아는 관계성을 갈망하는 바트의 마음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며 조금씩 아주 조금씩 바트를 함정 속으로 끌어들였다.

 

        부족한 감성지수를 보완하기 위해 놀라운 지적 능력을 갖춘 바트는 이성적 사고를 통해 안드레아가 만든 덫에서 안전하게 벗어나며 영화는 끝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다. 홀로 백화점을 거닐며 바트는 지나치는 사람 중 잠깐이라도 눈이 마주친 사람에게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며 걷고 있다. 호텔 객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한 건 분명 올바르지 못한 행동이었지만, 바트의 기이한 행동으로 인해 살인범의 실체가 드러났다. 바트는 오늘도 계속해서 사회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그러니, 바트의 실수를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하고 넘어가자? 그래야 하나?

 

        영화 중간쯤에 지누가 날 쳐다보고 있었다. 왜 그러니라는 신호를 보내며 마주 보니 지누가 말했다.

"아빠?"

"왜?"

"나도 그래요?"

"뭘 그래?"

"나도 저 바트랑 비슷해요?"

"무슨 말이지?"

"몰라요?"

"그러니까 바트의 행동을 보니 너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거야?"

"음... 아니요. 나랑 같지는 않은데요. 나도 좀 두려운 게 있어요."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거?"

"네, 조금. 뭐 저 정도는 아니고. 나랑 비슷해요?"

"... 아니지! 지누 넌 바트랑 완전 다르지."

"네."

"그래도, 조금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네..."

"아빠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요?"

"응. 그러니, 정도의 차이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

"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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