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웨일스에서 기자로 살아가던 거레스 존스Gareth Jones는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와 단독 면담을 했다는 경력으로 나름 미래가 유망했다. 전 영국 총리 로이드 조지Lloyd George와의 관계를 통해 어렵게 구한 소련 연방국을 취재차 방문할 수 있는 비자를 손에 쥔 존스는 조셉 스탈린Joseph Stalin과의 면담을 꿈꾸며 소련 연방 공화국으로 떠났다. 그리고, 그곳에서 소련 연방국이 자랑스레 세계에 선전했던 경제 개발의 실체에 관한 정보를 얻게 된다. 소련 연방국의 경제 발전 뒤에는 수많은 사람이 기아로 허덕이며 죽어감이 숨겨져 있었다. 이름하여 호로도몰the Holodomor, 소련 연방국이 원칙으로 삼은 무료 식량 배급을 위해 우크라이나Soviet Ukraine 지역의 농작물을 강제로 거둬들여 그곳에 사는 주민들이 굶어 죽고 있었다.
존스는 모스크바Moscow에서만 체류할 수 있었지만, 주변 감시인의 눈을 피해 기차를 타고 우크라이나로 갔고, 그곳에서 세계에 알려진 소련 연방공화국의 어두운 면을 목격했다. 기차 안에서 배가 고파 아무 생각 없이 꺼낸 오렌지 하나에 객실에 있던 모든 이의 눈이 하나처럼 모였다. 기아로 허덕이는 이들에게 오렌지는 하늘에서 빛나는 별과 같았다. 눈 덮인 마을은 폐허로 변해 있었고, 한 노부부가 나란히 침대에 누운 채 얼음처럼 차갑게 얼어 죽어 있는 모습도 목격했다. 추위와 기근으로 너무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었지만, 소련 연방 공화국은 외부 세계에 드러나는 지역에 풍부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이를 철저하게 외면했다. 언제 죽었는지를 알 수 없는 오빠의 얼어붙은 시신 일부분을 조금씩 떼어내 생존해 나가던 세 남매를 만나 시체의 일부분을 넣고 끓인 탕국을 얻어먹다 그 사실을 알고 소스라치게 놀라며 먹은 걸 토해내기도 했다.
영국으로 돌아온 존스는 누구도 믿지 않는 진실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그의 증언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조지 오웰Geroge Orwell의 동물농장Animal Farm이 존스의 기사에서 영감을 받아 쓰였다는 사실 또한 이 영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
문득 드류신학대학교 목회학 석사 과정에서 공부할 때 함께 세탁소에서 일했던 성수 형이 건넸던 질문이 생각난다. "넌 우동처럼 굵고 짧게 살고 싶냐? 아니면 짜장면처럼 얇고 길게 살고 싶냐?" 우동과 짜장면을 섞을 수는 없을까? 아니면 잠깐 우동을 먹다가 질릴 만 하면 짜장면으로 바꿔서 먹을 수는 없을까? 그럴 수 있다면. 참 인생 멋들어지겠다.
Only the Brave 온리 더 브레이브 (2017) (0) | 2020.06.28 |
---|---|
The Night Clerk 더 나이트 클럭 (2020) (0) | 2020.06.21 |
저스트 머시Just Mercy (2019) (0) | 2020.06.06 |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2020) (0) | 2020.06.01 |
나를 찾아줘 (2019) (0) | 2020.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