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라는 한 남자 A Man Called Ove (2015)
오랜만에 영어 자막 처리된 영화를 봤다. 아들 지누랑 같이 봤다. 10살, 초등학교 4학년인 지누는 열심히 영화 장면과 장면 사이에 생략된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아빠, 왜 그런 거여요?" "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그런 거지." "아하!" 감탄사 한 번 제대로 외친다. 숨겨진 보물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한 늙은 남자에 관한 이야기다. 그의 일상은 분노와 짜증으로 가득하다. 왜 그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어쩌다 저렇게 몹쓸 늙은이가 되었는지 궁금해진다. 아내를 잃었기 때문인가? 매일 그는 아내의 묘소를 찾아가 대답할 수 없는 묘비를 향해 말한다. 헤어질 때 하는 인사말은 한결같다. "잠깐만 기다려. 이것만 끝내고 당신한테 갈 테니까." 여러 번 자살을 시도한다. 천장에 줄을 달..
영화 속에 담긴 현실
2022. 2. 27. 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