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선물(2018)
부실 공사로 지은 다리가 무너져 두 다리를 다친 상이군인 김강호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공산당원으로 살아간다. 위대한 수령을 위해 나라 살림이 어려울 때일수록 아끼고 또 아껴 국가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그의 열변이 무겁게 들리는 이유는 명석한 논리보다는 마비되어 움직이지 못하는 그의 하반신 때문이다. 그런 그도 당 지도자와 함께 있을 때는 몇 년째 끊긴 배식이 언제 다시 시작될지를 연신 묻고 조금이라도 먹을 게 있으면 나눠달라고 애걸한다. 먹거리를 충분히 쟁겨둔 채 이야기 말꼬리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당 지도자에게 화가 난 김강호는 오열하며 외친다. 굶어 죽는 이가 자꾸 늘어가는 비참한 현실에서 도대체 뭘 더 아껴서 국가에 바쳐야 하느냐고. 그런 후 병원에 간 그는 마비된 다리가 치유 불가능하다는 사실..
영화 속에 담긴 현실
2019. 10. 11. 0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