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타(2012)
김기덕 감독이 만든 영화는 항상 강렬했다. 2012년에 그가 만든 영화 「피에타」를 보면서 왜 그의 영화는 내 마음속에 강렬하게 다가왔는지를 알 수 있었다. 김기덕 감독 영화에는 '극적' 효과가 최대한 절제되어 있다. '극적' 효과라 함은 실제 삶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상황에 관한 감각적 묘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김기덕 감독은 영화를 만들 때 이런 '극적' 효과를 최대한 자제한다. 그의 작품에 담긴 남녀의 정사 장면이 충격적인 이유는 '극적' 효과가 배제된 정사 장면을 그려내기 때문이다. 영화 속 정사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환상적 요소를 강조하기 십상인데, 김기덕 감독은 정반대 방향으로 정사 장면에 접근한다. 인간을 묘사할 때도 김기덕 감독은 일반 감독은 최대한 기피하려고 하는 '최대한 있는 그대로' 기법..
영화 속에 담긴 현실
2019. 11. 29. 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