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2021)
어릴 때 친구들과 함께 놀아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거다. 오징어 달구지, 공기놀이, 구슬치기, 고무질, 숨바꼭질, 다망구 (경상도에서 사용했던 놀이 전문 용어). 그랬다. 놀기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엄마는 날 데리러 나오지 않았지만 친구들 엄마는 그랬다. 밥 먹을 시간이 되면 친구들 엄마가 하나 둘 나와 친구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혼자 놀 수는 없었으니, 친구들이 집에 가면 나도 집에 갈 시간이었다. 헤어지면서 친구들과 난 서로를 향해 말했다. “내일 보자, 안녕!” 다음 날이면 우리의 놀이는 어김없이 다시 계속되었다. 놀이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친구가 죽으면 내가 살았고, 내가 죽으면 친구가 살았다. 얼마든지 죽을 수 있었다. 새로운 놀이가 시작하면 언제든 다시..
영화 속에 담긴 현실
2021. 9. 30. 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