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살 생일에
"40이 넘으니 어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죠?" 아내가 물었다. "그랬나요?" 머뭇거리며 내가 대답했다. "네, 30대에는 그래도 시간이 가는구나 했는데, 40이 넘고 나니 순식간에 나이를 먹는 거 같아요." "네... 그게... 그렇네요." 머뭇거린 이유는 30대도 지금 40대처럼 빨리 지나갔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언젠가 읽었던 한 심리학 서적에서는 매사에 집중하면 할수록 시간은 빨리 흘러가듯이 느껴진다고 했다. 반대로 하루하루가 따분하고 무료하다면 시간은 더디 흘러간다. 이 세상의 만물 중에서 시간이란 개념을 만들어 그 속에 자기를 가두어둔 채 살아가는 유일한 동물인 인간은 살면서, 그러니까 시간에 휩쓸려 흘러가면서, 끝없이 이 시간이란 개념을 붙잡아 어떻게든 더디게 흘러가게 만들려고 한다. 그럴..
삶, 사람, 사랑
2022. 1. 10. 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