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 스캔들 (2023) - '상실'에서 '충실'로
배우 전도연 씨가 내 머릿속에 각인된 건 영화 에서 그녀가 연기한 이신애 때문이다. 모든 걸 다 잃은 여인의 몸속에 쌓인 절망과 분노, 두려움과 낙심, 무기력함과 기적을 향한 극단적 갈망이 경계가 해제된 채로 뒤섞인 정신적 외상을 내림굿을 받아 그 사람이 된 것처럼 연기했기 때문이었다. 그로부터 19년 후 코로나 사태로 삶의 속도에 무조건적 정지 신호가 주어졌을 때 전도연 씨는 이란 영화에서 돈이라는 결과를 손에 쥘 수 있다면 살아 있는 인간도 전기톱을 사용해 토막 살인하며 방긋 웃을 수 있는 냉혈한 최연희로 나에게 돌아왔다. 2022년 가을에 난 처와 함께 한국 연속극에 입문했다. 영화 한 편은 도무지 담아낼 수 없는 한 인간의 내면세계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그 변화를 야기한 복잡다단한 인간관계는 개인의..
영화 속에 담긴 현실
2023. 5. 10. 0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