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극 '미생' - 영원토록 순환하는 사춘기와 더불어 살기
바둑이 인간 삶의 축소판이 될 수 있을까? 인간 삶을 바둑판 위에 집약해 놓을 수 있을까? 바둑을 둘 줄 모르는 내가 '미생'을 모두 본 후 홀로 멍하게 앉아 있다가 나에게 던진 질문이다. 바둑에 인생을 걸었지만 전문 바둑 기사가 될 수 없었던 청년 장그래가 주변에 아는 이의 도움을 받아 한국 굴지의 무역 회사에 실습 사원으로 취직한 날이 20부작 연속극의 시작점이다. 초등학교 때 바둑을 시작한 그래에게 바둑은 삶의 모든 것이었다. 그래는 인생을 바둑판에서 시작했고, 바둑판에서 끝나리라 믿었다. 세상은 만만치가 않았다. 가난이 드리운 그늘 아래에서 태어나 바둑판을 끼고 바둑판에 의지하며 자라난 그래에게는 바둑이 삶의 모든 것이 될 수 없었다.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어 시간수당을 받으며 일해야지만 바둑판에..
영화 속에 담긴 현실
2022. 1. 6. 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