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2021.03.30 by 느긋하게, 차분하게, 꾸준하게
장애
계단에 서서
2020.12.04 by 느긋하게, 차분하게, 꾸준하게
어린 시절 나에겐 모두가 친구였다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라는 어른의 충고 이상했다. 내 주변 모두가 친구였으니 중고등 학교 시절 깨달았다 만나는 모든 이가 친구일 수는 없다 나를 좋아하는 이가 있다면 나를 싫어하는 이도 있다 대학교 시절 믿고 싶었다 내 삶을 지탱해 주는 이가 친구일 수도 있겠다고 함께 꿈을 꾸었고 함께 좌절했고 함께 다시 일어났고, 무조건 함께 중년에 접어든 지금 친구란 살아있는 사진첩이 되었다 어느새 빠져버린 머리카락 순식간에 나와버린 똥배 얼굴 곳곳에 그어진 주름 변했지만 내 기억 속 친구는 여전했다 2020년 4월 17일, 2021년 3월 29일
시, 절제와 압축의 미학 2021. 3. 30. 01:42
눈앞에 놓인 걸 보지 못하는 이 손안에 있는 걸 꼭 쥘 줄 모르는 이 튼튼한 두 다리로 당차게 걸을 줄 모르는 이 우러러볼 하늘에서 허무함만 바라보는 이 모든 게 담긴 마음에서 무의미만 찾아내는 이 장애란 바로 이런 이를 두고 하는 말 2021년 3월 26일에
시, 절제와 압축의 미학 2021. 3. 30. 01:27
세상에는 훌륭한 사람들이 참 많다. 한 고비를 넘어, 한 계단 더 높은데 설 수 있게 되었다고 믿을 때, 내 앞에 놓여 있는 더 많은 계단, 더 높은 계단, 어디까지 올라가야 하나? 언제쯤 이 계단은 끝이 드러날까? 난 이 정도면 됐다고 말하고 싶은데, 이쯤이면 충분한데, 여전히 또 계속해서 쉬지 않고 올라가야 하나보다.
시, 절제와 압축의 미학 2020. 12. 4. 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