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The Revenant (2019) - 2020/04/02
유럽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미국 땅에 정착할 때가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다. 미국 땅에 훨씬 이전부터 살고 있었던 인디언 부족과의 충돌은 일상이었던 거 같다. 주인공 휴그 글래스Hugh Glass는 인디언 여인과 결혼했고 인디언과 자신의 피가 섞인 아들과 함께 살아간다. 아내는 한 군대가 마을을 학살하던 중 살해했다. 초기 정착민으로 인디언을 제외하면 밟은 적이 없는 땅을 개척하기 하던 글래스는 어느 날 숲 속에서 곰과 맞닥뜨려 크게 상처를 입는다. 함께 여행하던 동료들은 결국 글래스를 아들과 나머지 두 친구가 죽을 때까지 돌보는 조건으로 남겨두고 먼저 떠났다. 두 친구는 글래스를 살해하고 먼저 떠난 동료와 합류하려 했고 그런 와중에 글래스의 아들도 살해했다. 혼자 남겨진 글래스. 죽음을 거부하고 생을 택했다. 끝까지 살아서 마을로 돌아갔고, 아들을 죽인 원수를 살해했다. 2시간 36분간 전개되는 영화의 줄거리다.
단조롭고 따분해서 미누는 연신 다른 영화로 바꾸어 보자고 애원했다. 재미가 없는 걸 끝까지 보는 것도 배움이라 생각해서 끝까지 봤다. 단조롭고 따분했지만 끝까지 볼 수 있었던 이유는 영화 속 자연의 광활함 속에 담긴 아름다움과 주인공 글래스의 처절한 그래서 놀라웠던 생을 향한 의지 때문이었다. 배역을 맡았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의 우수한 연기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할 요소였다. 그래도 졸리고 따분한 건 졸리고 따분한 거다.